이번 포스팅에서는 시뇨리지, 신용경색,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실질임금, 애그플레이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시뇨리지
시뇨리지(seigniorage)란 중세 시대의 봉건 영주인 세뇨르(seignoir)에서 따온 말로, 중앙은행이나 국가가 화폐발행을 통해 획득하는 이득을 말합니다. 우리 말로는 주조차익으로 불리우며, $$\text{화폐 시뇨리지 = 화폐 액면가 - 화폐 제조비용}$$으로 계산됩니다.
만약 10원짜리 동전을 찍는데 2원이 든다면 하나를 찍을 때마다 8원의 시뇨리지를 얻지만, 2원이 아닌 그 이상의 비용을 들여야한다면 돈을 찍을 때마다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할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10원짜리 동전은 구리를 주원료로 만들어졌었는데, 시대가 지나면서 구리의 가격이 상승해 10원짜리의 동전보다 더 가치가 커지는 상황이 발생했고, 2006년부터 동전의 원가를 낮춘 신형 10원주화가 발행되어 현재까지 유통중입니다.
화폐 제조비용이 화폐의 액면가를 넘지만 않는다면 돈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그렇게 무작정 많이 돈을 찍어내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 신용경색
신용경색(credit crunch)이란 금융기관 등에서 돈의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는 공급된 자금의 절대량이 적거나 자금의 통로가 막혀있을 때 주로 발생합니다. 실제로 신용경색이 발생하게 되면 기업들은 자금 부족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무역업체들도 수출입 활동에 큰 제약을 받게 되는데요.
일부 은행이 도산이나 부실화로 인해 금융시스템 내의 대출 가능 규모가 줄어들게 되면, 이들 은행과 거래하던 기업들의 차입이 어려워지면서 기업이 도산할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건전한 은행들도 높아진 기업의 신용위험과 유동성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대출 규모를 축소하게 되고, 그러면 자금유동성이 감소하게 되어 자금공급이 더욱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됩니다.
신용경색은 주식이나 채권 등 직접금융시장이 발달하지 못한 경우 실물경제에 더 큰 충격을 주게 됩니다.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이나 가계와 같이 직접금융시장을 이용하기 어려운 부문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우리나라도 1998년 외환위기 때 극심한 신용경색으로 인해 많은 기업이 도산한 경험이 있습니다. -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인수권부사채(Bond with Warrant)는 회사채에 신주인수권이 부가되었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며, 이름 그대로 채권을 발행한 회사가 주식을 발행할 경우 투자자가 미리 약정된 가격에 일정한 수량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인 워런트(warrant)가 결합된 회사채를 말합니다. 투자자는 워런트를 행사할 때 발행기업의 주가가 약정된 매입가보다 높다면 신주를 인수하여 차익을 얻을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인수권을 포기하면 됩니다. 이 때 행사할 수 있는 워런트의 수는 투자자가 가지고 있는 BW의 양을 약정된 한 주의 가격으로 나눈 갯수만큼이며, 발행회사의 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CB는 전환시 그 사채가 소멸되는데 반해, BW는 신주인수권 행사 시 인수권 부분만 소멸될 뿐 사채는 계속 효력을 갖게 되는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투자자가 A기업의 BW를 1억원어치를 샀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때의 만기는 5년, 표면이자율이 3%, 만기이자율 5%라고 해보죠. 만약에 워런트 행사가격을 1주당 5만원으로 잡았다고 하면, 이 투자자가 행사할 수 있는 워런트의 수는 2,000개가 될 것입니다.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순간이 왔을 때 신주의 한 주당 가격이 6만원이라면, 해당 권리를 행사하여 주당 만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겠습니다. 만약 2,000개를 모두 행사한다면 2,000만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행사하더라도 BW 사채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기 때문에, 채권으로부터는 이자소득을 얻고, 주식으로부터는 주가 상승에 대한 자본수익을 얻게 되는 셈입니다. 물론 이를 행사하지 않고 권리만 팔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좋은 권리를 가진 사채이지만 회사가 부실하여 파산이라도 하면 투자금을 날릴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 실질임금
근로자가 노동의 대가로 받는 임금을 현재의 화폐단위로 표시한 것을 명목임금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명목임금으로 재화와 서비스를 실제 구입할 수 있는 수량, 즉 구매력을 측정하기 위해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CPI)로 나눈 것을 실질임금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우리의 급여내역서상 명목임금은 그대로지만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에, 벌어도 번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 애그플레이션
애그플레이션이란 농업이라는 Agriculture와 인플레이션 Inflation의 합성어로, 농산물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일반 물가의 상승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옥수수 가격이 크게 상승한다고 하면 단순하게 생각했을 때엔 옥수수가 들어간 음식만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옥수수는 설탕의 대체재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옥수수로 만드는 감미료에도 영향을 주고, 그 감미료가 들어가는 각종 청량음료나 사탕등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옥수수는 가축의 사료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가축을 기르는 비용의 상승으로도 연결이 될 수 있고, 이는 계란, 우유, 베이컨 등의 제품 가격을 상승시킬 수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종이나 옷, 기저귀 등 또한 옥수수가 들어가기 때문에 연쇄적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애그플레이션의 원인으로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 바이오연료 개발 등으로 인한 곡물 수요의 증가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쟁 등으로 인해 식량을 무기화하는 움직임이 있으며, 이또한 애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원인이 됩니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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