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남 주자

Life/일상

[일상/일기] 나의 가치를 높여가자

신라면순한맛 2022. 8. 22. 17:00

항상 열심히 살고는 있지만 이따금 현생에서 현타를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이렇게 현타를 느끼다가 다시 바이오리듬이 돌아오면 이랬을 때의 감정들은 모두 잊어버리고 다시 살아가는 것 같다. 물론 패배감에 젖어있는 삶은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이런 순간에 얻었던 교훈까지 잊어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생각난 김에 글로 옮겨놓고자 한다.

 

 

나는 왜 가끔 무기력해지는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았다.

  1. 체력
    체력적인 문제는 절대 무시하지 못하는 요소이다. 기분이 좋을 일이 많아도 그 순간에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그 기분을 오래 누리지 못한다. 이유없이 짜증이 나는 순간도 돌이켜보면 결국 내가 체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젊음만으로는 체력과 에너지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인 운동과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어릴 때부터 어른들이 계속 운동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을 때에는 모든게 잔소리 같았다. 잔소리와 조언의 차이는 결국 그 소리를 듣는 사람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가 그렇지 않은가의 여부에 달렸기에, 어렸을 때의 나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 같다. 그 때는 체력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었고, 그리고 체력과 다른 삶의 요소간의 상관관계 및 그들간의 메커니즘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결과적으로 체력이 부족하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정신 건강상태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체력관리는 필수적이다.

  2. 내 삶에 내가 없는 것
    직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내가 없어짐을 자주 느낀다. 나는 연구개발 직군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순간을 가끔 느끼곤 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훨씬 더 그런 감정을 자주 접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 일을 하는 것이 회사를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인지, 나의 커리어를 발전시키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인지, 둘 다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쨌든 어떻게 생각하고 회사에 있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 같다.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기 때문에, 그 시간이 특히나 재미없고 의미 없게 느껴진다면, 그것만큼 지옥은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내가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다면 더 말할 것도 없겠다. 그래서 최대한 내 일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업무 외적으로 내 삶의 가치를 찾아나가는데 많은 집중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내 업무에서도 집중있게 임할 수 있고, 그러다보면 성과가 올라가고 그에 따른 보상이 주어지면서 다시 활기를 찾는, 그러한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업무 외적으로도 나의 가치를 올려가는 것이 나와 내 주변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항상 자존감이 올라있을 때를 생각해보면, 그 중심에는 항상 '내'가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된다.

  3. 배움이 없는 것
    이건 위에서 했던 말과 어느정도 이어지는 말인데, 내 경우 배움이 없는 삶이 일정기간 지속되면 상당한 무력감을 느끼곤 한다. 그냥 단순히 기계도 할 수 있는 반복적인 삶을 산다거나, 꼭 내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경우가 그러하다. 물론 그런 과정 중에서도 배우는 것이 없지는 않겠지만, 이 또한 내가 배움으로써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인 듯 하다. 내가 생각하는 배움이란,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안개 속이라고 하면, 그 안개를 뚫고 나가거나 없앰으로써 모든 길이 훤하게 보이게 되는 그런 과정을 배움이라고 여긴다. 그런 배움이 없으면 계속 안개 속에서만 살게 되고, 멍하니 살게 되고, 정체되어 있는 삶을 사는 것 같아 자연스럽게 무기력해진다. 이건 쉬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삶을 지속할 수 있게 해주던 관성이 사라진 것이다. 어쨌든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고, 이에 대해 배워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든 뒤 삶을 이어나가며 하나하나 분명하게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러한 무기력함을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활동을 하고 있고,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도 있다.

 

  1. 블로그 포스팅
    최소 1일 1포스팅을 원칙으로 작성하고 있다. 꾸준히 하루에 하나씩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삶의 원동력을 준다. 그리고 특히나 블로그 포스팅은 내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남기는 아주 좋은 수단이기도 하다. 유튜브도 잠깐 했었으나 영상 편집이라는 것 자체가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보니, 이를 매일 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요즘 10대 20대하고는 다르다고 느끼는 것이, 나만해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영상보다는 글로 된 정보를 먼저 찾는다. 그게 훨씬 더 빠르고 명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하는 블로그 포스팅이 나의 규칙적인 삶의 원동력을 줄 뿐만 아니라, 그런 포스팅 하나하나가 결국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리라 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기에 최대한 멈추지 않고 하려고 하는 중이다.

  2. 금융 공부
    여기서 말하는 금융이라고 하는 것은 크게 내 커리어상에서 쓰이는 단어 공부와 내 자본을 늘리는 공부로 나눌 수 있다. 별다른 일이 없다면 나는 계속 금융 사이드에서 연구자 및 개발자로 일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 사이드의 도메인지식이 굉장히 중요하다. 실제로 지금도 일하는데 있어서 신경 쓰이게 인터럽트 걸리는 부분이 간혹 있는데, 이러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미약하게나마 꾸준히 알아가는 중이다. 내 자본을 늘리기 위한 공부로 기존에는 주식과 코인만 공부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모든 자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최근에는 부동산과 채권시장 등도 알아보려고 하고 있다. 내가 이 모든 자산에 투자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산간의 상관관계를 알아야 제대로 된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내 소중한 사람에게 돈 때문에 아쉬운 소리를 안할 수 있기에, 혹자는 속물이라고 비아냥할지언정 나는 부자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해야한다 생각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

  3. 독서
    어릴 때엔 정말 독서하는 것만큼 싫은게 없었던 것 같다. 도대체 왜 읽어야 하는지를 몰랐고, 심지어 고전 문학 같은 것을 읽을 때면 고문과도 같았다. 결국 그 책에서 주고자 하는 정보를 알아내는 능력이 부족했고 알려고 하지도 않아 그랬던 것 같다. 그러한 연습이 없었던 유년기를 보냈기에 성인이 되어서도 책 읽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꽤 공격적으로 책을 읽고 있는데, 대부분 투자 관련 책으로 읽고 있다. 내가 살 수 있는 인생은 어느정도 정해져 있음을 안다. 그 말인 즉슨 내가 세상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알 수는 없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경험을 늘려가야만 나라는 사람이 풍부해질 수 있을텐데, 그 방법 또한 사실 책이 가장 강력하다는 것을 알았다. 책도 책 나름이겠지만, 결국 책은 책을 쓴 저자의 생각과 경험을 단돈 2~3만원을 주고 사는 것이다. 종이 이거 인쇄한다고 얼마나 든다고 2~3만원이나 내야돼? 라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서, 한 사람이 겪었던 경험을 단돈 2~3만원에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만큼 저렴한 것이 없다. 그래서 평소에는 돈을 극도로 아끼는 편이지만, 책을 살 때만큼은 절대 아끼지 않는다. 한 때 밀리의 서재 등의 e-book을 이용해보기도 하였으나 나에게는 핏이 맞지 않는 듯 하여, 매번 책을 사서 읽고 있다.

    내가 책을 공격적으로 포기하지 않고 읽게 된 팁이 하나 있다면, 난 하나의 책을 쭉 읽는게 생각보다 지겹다고 생각해서, 관심 있는 책이 생길 때마다 사서 한 번에 5~6권의 책을 읽는다. 그 날 그 날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서 이어서 읽는 것이다. 그러면 지루하지도 않고 포기하지 않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4. 수학 및 영어공부
    수학 공부는 정말 여러 의미로 유익한데, 여기서 다 설명하기는 어렵겠지만 어쨌든 난 수학 공부를 하면서 내 자존감을 높이곤 한다. 물론 공부하는 과정에서 모르는 내용이 대부분이고 그런 문제에 오래도록 부딪히고 있으면 자존감이 떨어지곤 한다. 심지어 이제는 내 커리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에 더더욱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수학 공부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따로 얘기하는 것으로 하고... 영어의 경우 과거에는 시험을 위한 영어공부만 하다보니 정말 너무나 재미가 없었는데, 대학원 입학 이후로 영어를 시험이 아닌 언어 자체로써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공부하니 재미도 있고 실력도 더 빠르게 느는 것을 느꼈다. 물론 아직 한참 멀었지만, 놓지 않고 계속해서 하려고 하는 중이다. 이렇게 영어공부를 하려고 하는 이유는 영어를 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단순히 커리어적인 것뿐만 아니라, 삶의 새로운 단편을 보여주는 것 같기 때문이다. 언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결국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과 같은데, 그 과정 중에서 얻는 인사이트가 있다. 나는 아직 멀었지만 그런 것이 있다는 것 정도는 수학을 공부하면서 깨달은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 공부를 지속하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결국 나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고, 그러한 과정이 수반되어야 밑도 끝도 없는 무기력함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몰두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점이라 할 수 있겠다. 혹시나 나처럼 길을 헤매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매진해보는 것을 적극 권한다.